'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현대重 노조…이 와중에 해고자 복직 요구하며 20일 파업 선언

【 앵커멘트 】
요즘 '대한민국 제조업 메카' 울산에서는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죠.
울산이 품고 있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기업의 생산기지가 '코로나19 사태' 확산 염려에
'셧다운'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생산라인 가동에도 애를 먹고 있는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아예 파업까지 선언했는데요.
이쯤 되면 현대중공업 노조에게는 '공생공사(共生共死)' 중 '공사(共死)'만 있는 듯 합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고개를 젖는데요.

현대중공업 노사에 요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유진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0일 2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이달까지 무려 46차례의 교섭을 해왔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 결국 사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는 주요 쟁점은 임금협상 뿐만이 아닙니다.

노조는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회사를 물적 분할하겠다고 발표하자, 법인분할 반대 투쟁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폭행 혐의에 연루돼, 회사 측으로부터 해고 등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해고자 복직과 물적분할 불법파업 손해배상 등 현안에 대한 해결을 임단협 타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경근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 "'불법파업'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기 위해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거죠. 회사에서는 반은 다음에 (복직)하자고 하는데 해고된 가정이 얼마나 힘듭니까. 법인 분할된 부분을 원위치시키면 노동조합도 다른 부분을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에서 대립이 서로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사측이 해고자의 일부 복직을 먼저 이야기 꺼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임금과 현안을 분리해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급한 불부터 끄자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준수 / 한국조선해양 부장
-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비상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조합의 주장에 대해선 노사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납득할 만한 방안을 찾을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임금과 현안을 분리해 임금협상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중공업 노조의 조합원 복직 요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직장을 잃어 생계가 어렵다는 대목은 사측의 해고 조치가 심했던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도 경찰관과 직장 동료를 폭행해 최고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형사 고소된 노조원 4명 모두의 복직을 요구하는 것은 사측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 기둥들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식 밖에 요구로 사측을 몰아붙이기보다는 사측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양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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