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한은, 결국 빅컷 금리인하…이주열 추가인하 가능성 시사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11년 만에 '빅컷'을 단행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게 됐습니다.
우리경제는 이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됐는데요.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첫 0%대로 낮췄습니다.

한은은 1.25%이던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내린 것은 2009년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이같은 '빅컷'에도 한은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통화정책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인데…한국은행으로써는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서 모든 수단을 망라해서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보다 미국처럼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3일 0.5%포인트 빅컷에 나선 지 12일 만인 15일에 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선 바 있습니다.

과거 실효하한으로 여겨지던 금리 1%가 깨진 점도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와 간신히 잡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우려는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염두에 두는 것은 상황이 잘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은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코로나19 확산이 한국보다 한 달 가까이 늦었던 미국이 더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이 시점에서 2월보다 지금이 금리인하 효과가 더 잘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실기론이라고 하는 것은 잘 짚어보면 타이밍은 지금이 훨씬 적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지난 2월 금리 동결로 '실기론'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이 오는 4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카드를 꺼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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