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한국 정부에 "석탄 화력 공적 금융 지원 중단하라" 서한

환경운동가, 정치인 앨 고어 = 앨 고어 트위터 프로필

환경운동가이자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석탄 화력에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냈습니다.

어제(16일) 정부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이달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적 부문의 석탄 금융을 중단하고 계획돼 있는 석탄 발전 투자를 끝내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한국이 오는 6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지역 신규 석탄발전 사업 최대 금융 지원국이라며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한국이 신설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한국전력공사 등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석탄 화력발전 사업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한국의 노력에 대해 국제 사회의 많은 의문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는 P4G를 개최하는 한국의 위상과도 상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놓지 못하다가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기회를 놓쳐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며 한국 에너지 기업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권면했습니다.

이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의 창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