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 금통위' 카드 뒤늦게 꺼낸 韓銀…'실기 책임론'에 빅컷 가능성도 제기

【 앵커멘트 】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한국은행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와 함께 돈을 풀면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코로나19 사태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3월 들어 코스피가 11% 하락하고 원화값도 요동치자 한국은행이 '3월 임시 금통위' 카드를 꺼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를 놓였다는 책임론이 무서웠는지 3월 임시금통위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한은의 속내를 김용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3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카드를 꺼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4월 금통위 전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깜짝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한 겁니다.

시점은 17~18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또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한은도 현재의 금리 동결 기조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은이 3월 임시금통위에서 '원샷 빅컷(0.5%P)'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연준이 오는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깜짝 빅컷에 나섰던만큼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한은은 3월 임시금통위에서 빅컷은 아니더라도 '그린스펀 베이비스텝(0.25%P)'의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시 금통위가 열리면 한은도 코로나19 파급력을 지켜보며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어떤 시나리오로 한은의 금리정책이 결정되더라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0%대 금리 시대가 연내 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과거 9·11 테러 직후인 2011년 9월에 0.5%포인트를,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에는 0.75%포인트를 내린 경험이 있습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연말까지 순자산 매입규모를 1천200억 유로, 우리돈으로 162조 원 더 늘리기로 결정했고,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영국도 11일 0.5%포인트 긴급인하한 바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과감한 대응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번 빅컷 행진에 동참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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