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도 팬데믹 공포…8년여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앵커멘트 】
코로나19 우려가 또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8년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는데요.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원화값도 장중 1천200원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증시 폭락세에 따른 우려로 시작한 코스피는 20.30포인트, 1.06% 내린 1천887.97로 시작했습니다.

오후 1시4분쯤 코스피 200 선물지수가 5.06% 하락하자,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중단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10월4일 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장중 1천808.56까지 내려갔던 코스피는 73.94포인트, 3.87% 급락한 1천834.33으로 마감했습니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포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천억 원 가량, 2천800억 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달 24일 이후 이달 4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적 순매도 금액만 8조9천억 원 이상으로 국내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위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증시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정환 / DS투자증권 연구원
- "팬데믹을 선언한 상태니까 (외국인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확실히 꺼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는 것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가 결국 관건인데 (글로벌) 확진자 수가 일정 수준으로 둔화돼야 위험자산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580선에서 시작한 코스닥도 32.12포인트, 5.39% 급락한 563.49로 마감했으며,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3~4%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원화값도 1천200원을 돌파했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2.3원 오른 1천190.7원으로 출발했지만, 곧 하락 흐름으로 바뀌며 결국 13.5원 내린 1천206.5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