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쯤되면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하루가 멀다하고 폭락, 반등, 폭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국내 증시 흐름의 가장 큰 좌표였던 미국 증시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함을 드러내는 대목인데요.
오늘(11일) 국내 증시는 새벽 장을 마감한 뉴욕 증시의 폭등과는 달리 폭락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스닥 지수가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00선이 붕괴됐습니다.
코스닥은 24.36포인트, 3.93% 내린 595.61로 장을 마쳤습니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도하며 625억 원을 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2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9천200억 원 가량을 누적 순매도했으며, 오늘만 2천600억 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2월 이후 일일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암 연구학회 연례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메드팩토와
제넥신,
셀리버리,
압타바이오 등 바이오주들이 11% 이상 급락하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2,000선을 내준 코스피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오후 들어 장중 1천890선까지 내려갔는데, 장중 1,900선이 붕괴된 것은 7개월 만입니다.
외국인과 기관까지 '팔자'에 나선 상황에서 개인이 1조 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내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7천48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코스피는 결국 54.66포인트, 2.78% 급락한 1908.27로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증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교보증권은 변동성이 커지자 올해 증시 전망 보고서를 수정해 내놨습니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현
금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때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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