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정석' 우리카드에 담긴 동양화·긁히고 때 탄듯한 현대카드까지…카드도 '디자인시대'

【 앵커 】
모바일, 모바일 시대라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 은 지갑 속에 카드 한장 정도는 넣어두고 있죠.
결제할 때 쑥 빼드는 카드 한장이 '엣지있는' 정체성을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요.
그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카드가 더 예쁘고, 더 멋지고, 더 특별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자인이 요즘 카드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8년 4월 출시되자마자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고생의 필수 학습서인 '수학의 정석'을 모티브로 해 네이밍한 '카드의 정석.'

카드의 정석이란 네이밍이 더 익숙한 우리카드는 출시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말 발급 500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카드 단일 상품으로는 최단 기간 500만 장 발급 기록을 세운 겁니다.

한 폭의 수묵화를 담은 카드의 정석은 디자인 카드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드 뒷면 윗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디자인드 바이(designed by) 한국화가 김현정'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화가 김현정은 고전적인 글씨와 한국화로 화단에서도 촉망받는 젊은 인재입니다.

김 화백의 젊은 감성과 부드러운 동양화의 조화는 우리카드를 현대인의 필수 카드처럼 인식하게 했습니다.

네이밍과 젊은 한국화가의 동양화까지, 그야말로 디자인이 손바닥보다 작은 우리카드를 가득 채운 것입니다.

이 같은 '카드 디자인 시대'를 연 우리카드의 성공 신화에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있었다는 게 카드업계의 정설입니다.

'카드의 정석'의 우리카드 시리즈는 정원재 사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네이밍까지 직접 고안해 내놓은 파격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카드가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희영 / 우리카드 홍보실 차장
- "얼마든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디자인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업계 최초로 제시… 마치 작품 액자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시각적인 후가공 효과까지 적용해 카드 플레이트를 작품 수준으로까지 퀄리티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술 작품을 담은 우리카드와는 달리 이리저리 긁히고 때가 탄 듯한 디자인.

하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카드입니다.

표면도 매끈하지 않고 오돌토돌합니다.

▶ 인터뷰 : 박철희 / 서울시 중구 (30)
- "요즘 레트로, 뉴트로도 유행하니까… 많이 닳아있으면서도 많이 사용한 것 같은데 그만큼 더 소중해 보이는… 더 희소성이 있어 보이니까. 카드가 이뻐야지 쓰는 맛이랄까 그런 게 나요."

겉모습은 낡고 오래된 듯한 빈티지 스타일이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위 '요즘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문화 / 현대카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팀장
- "최근 20~30대의 경우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디자인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시각적인 생활에 경험적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서 디자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굳이 특별한 콘셉트를 잡지 않아도, 색깔 하나로만 깔끔하게 빠진 카드도 인기입니다.

"지금부터 블랙카드로 톱질 실컷 해보는 거예요. 일시불로 주세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단색으로 구분돼 있는 프리미엄 라인부터,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오로라 카드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민정 / 서울시 성동구 (34)
- "카드도 요즘엔 패션 느낌으로 많이 디자인하고, (스티커를) 덧붙이기도 하잖아요."

단순한 결제 수단의 카드와 결제는 물론이고 자신까지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카드가 있다면, 어떤 카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