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시 하락장 구원투수로 나선 대기업들…SK·HDC 등 대기업 잇따라 자사주 매입

【 앵커멘트 】
국민 여러분, 코로나19 사태에 웃을 일이 없으시죠.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라면 연일 급락하고 있는 주가를 보면서 오히려 한숨만 연신 내쉴거 같습니다.
이같은 증시의 구원투수로 대기업들이 나섰습니다.
대기업들이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는 동시에 투자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41차례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125만6천157주, 금액으로 따지면 1천553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달 들어서는 20차례나 매입에 나서며 주가 안정에 나섰습니다.

HDC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자사주 270만 주를 249억여 원에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 씨와 차남인 정원선 씨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모두 7만 주를 사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도 37.88%에서 38.00%로 올라가며 경영권 안정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분석입니다.

SK계열사들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3일부터 5월2일까지 자사주 462만8천 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금액만 5천785억 원에 달합니다.

정제마진이 바닥에 머물면서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취득 이유입니다.

SK네트웍스도 2천200만 주를 992억여 원에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 보험주들도 각각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기업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 10곳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한 달간 평균 16%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업종과 기업에 상관없이 동시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드물거든요. 코로나19가 업종에 상관없이 국내 주식시장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주가를) 방어해서 반등시키는 요인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

물론 지금 하락장을 방어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가 향후 처분시 물량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무조건적인 추종 매수에는 유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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