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국내 면세점과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소위 '멘붕'에 빠졌습니다.
일부 업체는 고객들 발길이 뚝 끊겨 차라리 문을 닫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인지 영업시간 단축에 나섰습니다.
급기야는 급여 삭감이라는 고강도 '고육지책'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호텔·면세업계의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은 오는 9일부터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4일부터 단축 영업으로 영업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직원들 근무시간도 줄인 건데, 이를 통해 인건비로 나가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준성 / 롯데면세점 매니저
-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직원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 선택적 주4일제 시행 등 근무 혼잡도 최소화를 통한 근무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견 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주말 영업을 중단하고 주 3일 근무 체제에 돌입한 중견 면세업체 SM면세점은 최근 입찰에 나섰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포기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공항 면세점에 대한 사업권 입찰이기 때문에, 사실상 면세점 한 곳을 철수하는 셈입니다.
호텔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롯데호텔은 임원진들이 3개월간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고, 일반 직원들에게는 일주일씩 무급 휴가를 권장하기로 했습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도 임원들은 기본급의 20%를, 총지배인·팀장 등 관리자 직원들의 직책 수당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다른 특급 호텔들도 임직원들의 무급휴가를 권장하는 등 상황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대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내내 호텔·면세점들의 실적을 발목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효재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 "시설업 같은 경우는 오늘 팔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텔이나 면세점들은 피해가 고스란히 연말까지 반영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호텔·면세점업계의 올해 실적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는 전망입니다.
직원들의 급여까지 깎으면서 자린고비 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호텔·면세업계의 부활 시점을 점치기는 더욱더 어려워졌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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