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국내 제약사간 지리한 '보톡스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보톡스업계 전통 강자인
메디톡스가 지난 2017년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균주 무단 사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시장에서도 보톡스 전쟁이 불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보톡스 전쟁의 1차전에서
메디톡스가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이명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어제(4일)부터 업계에서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 2년간에 걸친 '보톡스 전쟁' 1차전에서
메디톡스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디톡스가 어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속 스탭 변호사가 '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를 사용하고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메디톡스는 "ITC 소속 변호사 의견은 재판부 최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만으로도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ITC 소속 변호사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이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은 "
메디톡스가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명확한 것은
메디톡스가 균주와 생산과정 등을 (
대웅제약이)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명확한 시점이나 과정에 대해서 사실에 기반한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 측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이번 재판에서 패소하는 쪽은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승소할 경우
대웅제약이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나보타'에 대한 수출 금지와 국내 생산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대웅제약이 승소할 경우
메디톡스는 추진 중인 미국 임상 3상 등에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시장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메디톡스는 전체 매출 중 보톡스 제품 비중이 95% 달해 이번 소송은 회사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ITC 재판은 오는 6월 예비판결을 거쳐 10월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어서 '보톡스 전쟁' 최종승자의 윤곽이 석달 뒤 나올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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