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낭보가 전해졌는데요.
4만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예보가 6년간의 긴 시간을 감내하며 '캄코시티 리스크'를 털어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파산한 부산 저축은행의 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는데요.
위성백 예보 사장이 "올해 반드시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겠다"고 줄곧 강조했듯이 예보도 공식적으로 "자금 회수 방안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4만명의 피해자를 낳은 캄코시티에 대한 사연을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캄보디아와 코리아의 앞글자를 따, 캄보디아에 한국형 신도시를 짓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던 '캄코시티'.
예금보험공사가 캄코시티 주식반환 소송에서 6년 만에 최종 승소했습니다.
예보가 캄코시티 시행사의 최대주주로 공식 인정받게 되면서, 파산한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했던 캄코시티 프로젝트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를 맞은 지 9년,
돈을 돌려받지 못한 예금자와 채권자 3만8천 명에게 4천7백억 원을 돌려줄 길도 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올해 안에 돈을 모두 돌려받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우선 예보는 현지 시행사의 주주권을 확보하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서야 합니다.
시행사 대표인 이 씨가 지금까지 제출을 거부해온 사업 자료들을 받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예보는 캄코시티의 객관적인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예금보험공사 해외재산조사부 팀장
- "최대한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빠르게 시행할 방침… 기본적으로 월드시티가 갖고 있는 캄코시티 사업부지에 대한 정확한 실사나 사업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보가 캄코시티와 관련해 처리해야 할 소송도 아직 3건 남은 상황.
캄코시티의 개발 계획은 캄보디아와 한국 양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마련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3만8천 명 대부분이 부산 시민들인데, 피해가 보전되지 않아서 아직도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은데… 국토부와 LH가 신도시 개발사업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기간을) 단축시켜서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캄코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요 진행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를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예보의 캄코시티 소송 성과는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는게 금융권의 중론입니다.
무엇보다 예보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진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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