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국책은행인 IBK
기업은행 얘기만 나오면 얼굴을 찌푸리시는 국민들이 많은데요.
윤종원 행장이 취임하자마자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기업은행의 모럴해저드 때문입니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불법대출 의혹에 이어 방만경영까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낙하산까지 타고 내려왔는데 윤 행장의 착륙지점이 잘못된 것일까요.
방만경영 실태를 단독 취재한 유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매일경제TV가 입수한 IBK
기업은행과 KT링크스, 그리고 KT링크스와 중소기업 A사간 오고간 계약서입니다.
두개의 계약서를 보면, 공중전화 부스 옆 ATM기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들이 기재돼 있는데,
부스 사용을 5년으로 제한하고 이후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해 다시 설치해야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동일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후에도 부스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부스 제작을 담당한 A사가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미
기업은행으로부터 120억원의 대출금을 받았을 당시 전국 1000대 이상의 부수 구축 비용과 5년 후 교체비용까지 포함됐다는 설명입니다.
즉, 120억원의 대출금 안에 교체 비용까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운영상의 특혜는 계약에 보면 부스를 설치 납품 후에 5년 후부터는 새로 제작해서 신규로 제작 납품하게 돼 있습니다. 그 금액이 120억 정도 였습니다."
제보자는 이러한 문제를
기업은행 측에 전달했지만
기업은행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계약서 상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체비용으로 책정된 금액을 회수하는 등 어떠한 대책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사업을 총괄해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기업은행의 부당한 행태는 특혜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부스를 안바꾸길래 계약서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왜 안바꾸냐라고
기업은행 점포담당 차장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 일인데 왜 당신이 왜 그러느냐. 그래서 왜 계약대로 해야지 안그러면 특혜 아니냐(라고 전했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부스 설치 5년 도래시, 교체 대신 재활용을 결정하고 부스 제작원가만큼을 월 운영료에서 차감지급한 바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는 "이미 부스 교체비용까지 포함된 120억원의 대출금을 초기에 다 받았는데 월 운영료를 말한다는 것은
기업은행 측이 아직까지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이 직접나서 "성과로 평가해달라"고 강조했지만, 중소기업 부당대출 의혹에 이어 방만 경영까지 도마위에 오른 상황에서 윤 행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 행장이 이번에는 조직을 다잡겠다고 약속할 듯 합니다.
낙하산 인사로 논란의 한 중심에 섰던 윤 행장이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는 미지수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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