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코스피 5개월만에 2000선 붕괴…외국인 닷새간 3조4천억 팔아

【 앵커멘트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늘 주식시장은 '코로나19' 공포에 빠졌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을 실감하며 오늘 코스피는 장중 2000선 붕괴를 막지 못한채 3.3%, 코스닥은 4.3%씩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가 일제히 4% 넘게 폭락한 것을 지켜본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닷새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악재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융공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2,000선이 붕괴됐습니다.

지난해 9월 5일 장중 1,992.5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개장 초부터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개인과 기관의 방어에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은 닷새 연속 팔자세를 나타내며 3조4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시장을 주도하던 전기·전자업종을 순매도했는데, 닷새간 2조3천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3.04%, 5.28% 하락을 나타내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밖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47개에 그친 반면, 떨어진 종목이 850개나 나왔습니다.

600선 초반에서 마감한 코스닥도 하락 종목이 1천255개 나오는 등 곤두박질쳤습니다.

특히, 시장은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4.42% 급락하며 1884년 다우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로는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습니다.

S&P500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3,000선이 무너졌으며, 나스닥은 4.61% 급락했습니다.

여기다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까지 오후 장 들어 낙폭을 키우며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5개월여 만에 장중 2만1,000선이 붕괴했고, 중국 상하이 지수도 3%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불안심리가 겹치며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애플 이후 미국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낮춰오고 있었거든요. 안 좋아질 것들이 숫자가 나올 것 아닙니까. 반영할 시기가 필요하거든요, 글로벌 하게. (백화점의 경우) 3월달에 1분기가 얼마나 안 팔렸는지를 숫자로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런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얼마나 안 좋아질지 모르잖아요. 경제고 기업실적이고…"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의 영향력이 거세질수록 실적이 뒷받침된 성장주와 가치주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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