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보험업계는 암울한 터널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치솟는 손해율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 한파를 겪은 건데요.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돌발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실적 한파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은 보험업계의 제일 영업인 대면영업이 힘들어진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실적 한파에 두손 두발까지 다 묶인 보험업계가 출구를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영업 현장에 나가있는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발로 뛰는 보험설계사들은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최근 보험사들은 설계사에게 대면영업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개척 영업'은 거의 불가한 상황.
▶ 인터뷰(☎) :
삼성생명 보험설계사
- "고객을 만나야 계약도 창출되고 니즈(필요성)도 환기시키고, (고객이) 가입 의사가 생겼을 때 재방문이 이뤄지는 과정들이 쫙 있는데,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 그냥 고객님들이 요청하는 사고 보험금, 자기가 갖고 있는 보장에 대한 분석 내용을 유선으로 알려드리는 정도… (계약량은) 50% 뚝 떨어졌다…"
▶ 인터뷰(☎) :
메리츠화재 보험설계사
- "만날 수 있는 빈도 수가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신계약은 쉽지 않죠."
대면모집이 전체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상황.
홈쇼핑 등을 통해 이뤄지는 전화 계약(T/M)이나 온라인·모바일 계약(C/M)은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예린 / 기자
- "하지만 업계는 코로나라는 돌발 변수에 대해 현재 영업 자제 권고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업 타격을 직격탄으로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업계는 비대면 채널을 확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기는 하지만, 특히 체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생명보험의 경우 완전한 비대면 계약은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생명보험업계 관계자
- "보험 계약은 무조건 만나야 됩니다. 종이 청약서를 보내든지, 노트북 피시만 보내서 사인해서 (다시) 보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은 부분이에요."
물론 보험상품 설명 단계는 고객과의 유선과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계약을 체결할때는 고객 자필 서명 때문에 직원과의 대면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대면영업 비중이 90%를 넘는 보험업계에게 '코로나19'사태는 말 그대로 실적 블랙홀로 여겨집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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