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상 초유의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에는 운용사와 증권사간 총수익스와프, TRS계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TRS계약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부여된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증권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만 맺을 수 있습니다.
이들 증권사는 환매중단 사태로 펀드 가치가 떨어져도 TRS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TRS계약 증권사에게 환매 지급 순위에서 밀려 위험성조차 제대로 고지 못 받은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방만한 펀드 운용으로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거기에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환매 연기 펀드가 늘어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입니다.
운용사가 몇몇 증권사들과 우선으로 정산을 해주는 계약을 맺은 탓에 개인투자자들에 돌아갈 회수금이 턱 없이 모자르기 때문입니다.
이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운용사에 필요한 대출과 증권 대여, 자문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PBS 증권사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와 관련해 PBS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5천억 원, KB증권과 1천억 원, 한국투자증권과 7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펀드를 운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에게 우선 정산을 보장하고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총수익수와프, 이른바 TRS 계약을 맺은 겁니다.
알펜루트도 한국투자증권 등과 TRS 계약을 맺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이처럼 PBS 증권사만 배불리는 TRS 계약은 사실 국내에서 잘 쓰이지도 않는, 불확실한 거래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라임 펀드를 집중 판매한 센터장이 투자자를 상대로 환매를 저지하는 설명회에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전 반포WM센터장(지난해 8월 9일)
- "이거(TRS)를 지금 편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안 써요. 예전에 한 번 썼죠. SK 회장이 자기꺼를 하려고 이 구조를 썼다가 된통 당해서 얻어터졌죠. 이거를 아무도 안 써요. 그때 다들 "TRS가 뭔데", 관심도 안 가졌어요. 아무도 안 쓰는 기법이에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펀드 판매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넘어서 편법을 활용한 사기 행각을 벌인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TRS 관련 펀드들의 계약서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불완전판매 분쟁조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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