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왜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을 바로 회수할 수 없게 된 걸까요?
이나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금융사는 대신증권입니다.
사태가 벌어지기 전 지난해 6월 기준, 1조3천403억 원 가량 판매가 이뤄졌는데 1년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그 실적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이 센터는 논란이 일기 전 펀드 자산이 1조 원을 돌파했다며 잔치를 열겠다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라임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2018년 10월 말 8천920억 원에서 11월 말 1조2천722억 원으로 늘어나며 라임자산운용 전체 판매액의 38%나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라임 사태가 발생하자 대신증권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수수방관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지난해 7월 심각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정작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9월까지 설명회를 열어 환매를 막았다고 투자자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센터장은 9월말 회사를 그만두고, 관련 PB들도 다른 지점으로 이동을 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해당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 직전 라임자산운용의 원종준 대표와 이종필 부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부실 징후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지난해 10월13일)
- "내 고객들이 다 환매하면 너네(라임자산운용)는 그때부터 환매중단이었잖아. 언제든지. 유동성이 확보가 안 되니까."
무엇보다 대신증권 투자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바로 TRS 계약 때문.
플루토FI D-1호에 투자한 자펀드 11개와 테티스2호에 투자한 자펀드 5개 등 모두 16개가 TRS를 끼고 투자됐습니다.
현재로선 투자금 회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회수를 한다해도 되돌려줘야 하는 우선 순위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입니다.
▶ 인터뷰(☎) : 대신증권 관계자
- "플루토 FI와 테티스 2호를 모펀드를 하고 있는 자펀드들의 TRS 비중은 다 달라서 아직 비중이 얼마인지 확인이 안됐지만, 저희는 다 TR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진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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