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재계에서는 광복 직후 설립돼 7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진그룹의 추락이 끝을 알 수 없다고 지적하는데요.
고 조중훈 회장, 고 조양호 회장에 3대 경영인으로 그룹 수장에 오른 조원태 회장에게서 사달이 나는거 아니냐는 염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한 직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막장 집안 싸움에 애꿎은 그룹 지주사만 적자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진칼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2억 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1조2천37억 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176억 원에서 2천558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한진칼은 "종속회사의 영업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고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며 시장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실적이 추락한 상황에서도 경영권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집안 다툼은 여전한 상황.

한진칼은 오늘(7일) 열린 이사회에서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내 호텔 사업을 맡아왔던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고,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경영자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앞서 조 전 부사장 역시 전문 경영인 선임을 이유로 외부세력과 손잡고 조원태 회장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

이에 맞서 한진칼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할 수 없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연일 내놓고 있는 개선책이 과연 주주를 위한 것인지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조원태 회장은 생리휴가 미지급 건 등을 보면 (경영자로서) 결격인 것 같고, 조현아 전 부사장도 전문경영인을 선임한 후에 막후에서 좌지우지 하는 방식이면 안 될 것고요. 결국 두 명 모두에게 자유로운 이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주주친화를 내세우면서 경영권을 가지려는 의도라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차제와는 관련이 없는…."

더구나 한진칼의 실적 악화가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의 행태로 인한 나비효과라는 지적도 나오며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TV 이명진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