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한해도 정부 규제에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요.
화려한 부활을 외치며 야심차게 신년을 맞이했지만 신종코로나가 세계 경제를 공황에 빠뜨렸습니다.
유례없는 생산라인 중단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염려되는 가운데 오죽하면 기업인들이 정부의 도움을 간곡히 요청했을까 이해가 됩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즘 기업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정부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기업들은 경기가 언제까지 더 얼어붙을지 밤낮으로 고민이 큰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용만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저희 기업인들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큽니다. 사스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에,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적인 타격이 있을 거란 진단이 많습니다."
박 회장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 중간재 수출 업체, 중국 현지에 투자하는 업체들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부품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는 국내 제품들이 많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주52시간 근무제와 화평법 등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국산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공장 생산이 모두 멈췄는데, 수요가 많은 차종 순으로 최대한 빨리 이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공영운 / 현대자동차 사장
- "(공장 활성화 관련해서 정부에 건의한 사항 있으신가요?) 예 있습니다. 앞으로 공장 가동하면 현장 근로자들 방역 이런 걸 더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준비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부 도움도 받고 저희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현장 의견을 토대로 대기업·중견·중소 기업들의 공장 가동과 수출 지원, 관광업을 포함한 내수 활성화 대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경영 애로 완화 대책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조치를 강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주에만 경제장관회의를 세 차례 열었다며, 이달 중으로도 업종·분야별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에도 기업인들이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불신이 커질대로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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