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실적은 추락하고 있는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끝까지 경영권 지키기에만 나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이사회를 갖고 조원태 회장을 비호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 방안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진두지휘했던 레저사업을 정리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음달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서 남매간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머릿 속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워버리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의 정리를 추진합니다.
대한항공은 오늘(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과 인천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현동 부지는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무산됐고, 왕산레저개발은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며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흔적 지우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사업 모두 그룹 내에서 호텔관광·레저 사업에 주력해 온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졌던 것인 만큼, 관련 사업을 정리해 조 전 부사장의 영향력을 줄이려 한다는 겁니다.
또 조 회장을 공격하는 '외부세력'의 주장을 일부 포용한 모양새도 만들 수 있습니다.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과도한 부채비율 해결을 촉구하며 송현동 부지 매각을 주장해왔습니다.
다만, KCGI는 이번 결정에 대해 "기존 경영진이 내놓는 방안에는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견제에 나섰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전원 외부 인력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의 위원직 사임을 결정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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