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진그룹이 이번주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합니다.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악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총 변수로 떠오른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 등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내일(6일)과 모레(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합니다.
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한진칼 주총의 관건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통과 여부.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이사회에 앞서 조 회장과 등을 돌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현재의 '오너 경영' 체제가 아닌 '전문 경영인 선임'을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조 전 부사장과 손잡은 KCGI는 어제(4일) '
한진칼 이사후보 주주추천' 공고를 내며 주총에서 현 경영진과의 대립을 예고했습니다.
외부 세력의 입김이 거세지는 가운데, 총수 일가인 이명희-조현민 모녀가 조 회장 지지에 나서며 양 측의 지분 차이는 다시 좁혀진 상황입니다.
조 회장의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권업계는 "
대한항공이 업황 악화 등으로 작년 4분기 2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도 조 회장에게는 또 다른 부담입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0%에 육박해 국내 기업 평균 부채비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조 회장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라는 또 다른 고심에 놓인 가운데, 내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경영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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