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가 국내 대형 유통라인을 마비시켰습니다.
면세점들은 영업시간을 두시간 가량 줄이는가하면 백화점은 아예 휴점 결정을 내렸는데요.
더 큰 문제는 신종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의 한파가 언제쯤 누그러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영업시간 단축에 돌입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 등 4개 매장의 영업시간을 어제(4일)부터 2시간가량 줄였습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마찬가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인데,
주요 고객인 중국인들의 방한이 어려워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시내면세점 매출이 30%가량 줄어들었고, 화장품 등 면세점 입점 업체들도 지난 주말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0조 원 시대를 연 면세업계지만, 축포를 터뜨릴새도 없이 '신종 코로나' 영향을 받고 있는겁니다.
백화점업계도 계획에 없던 동시 휴점을 결정했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전국의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10일 동시 휴점할 예정.
통상 1월 신정과 설 연휴가 겹치면 영업일이 줄어 영업일이 짧은 2월엔 휴점을 하지 않았지만 고객 불안이 커지자 전례 없는 휴점을 결정했습니다.
실제 지난 주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백화점들의 매출은 10%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여파가 과거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클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메르스 사태에 비해서 달라진 점은 중국의 경제 규모가 더 커져있고, 우리나라와의 교류도 확대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더 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부분들이 소비 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 전반적인 소비 유통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커져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유통가에서는 '위기 속 기회'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내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신종코로나에 잠식돼 추락의 길을 걸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