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면서 고전했던 롯데주류가 4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신통치 않던 맥주 사업에 소주마저 안 팔리는 이 상황이 '신동빈 리스크'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증권사들은
롯데칠성음료의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배경으로 꼽히는 건 주류 사업의 부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주류 부문의 적자는 193억 원으로 적자 폭은 33억 원가량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4분기 맥주와 소주 매출이 감소의 영향이 크고, 올해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주류 사업이 유난히 부진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
롯데그룹에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 불똥이 주류 사업에 튀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순항하던 소주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클라우드·피츠 등 맥주 매출은 수입 맥주에도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그룹의 일본기업 논란은 2015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다툼으로 기업 지배구조가 세간에 알려진 것.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였던 겁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병역의무를 하지 않았고,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익숙한 모습들이 노출되면서 일본 기업 이미지를 키웠습니다.
이후 신 회장은 일본 기업 논란에 벗어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며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섰지만,
경영비리 사건 등으로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회사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여전히 일본 기업 논란을 매듭짓지 못한 분위기입니다.
이렇다 보니 신동빈 회장이
하이트진로의 지원군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는 상황.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재무를 담당했던 이봉철 실장을 호텔&서비스 비즈니스 유닛(BU)장에 앉히며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한해 일본기업 논란으로 시달려온 롯데가 올해는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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