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매의 난'으로 시작한 집안 싸움이 그룹의 경영권 존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설이 끊이지 않는 한진그룹 이야기인데요.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어떤 갈등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해 말,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남매의 난' 신호탄을 쏴올렸습니다.
갈등이 불거진 지 채 일주일도 안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회장이 집안에서 싸움을 벌인 사실까지 공개됐습니다.
가족 간 볼썽사나운 다툼의 원인으로는 경영권 분쟁이 꼽히는 상황.
작년 조원태 회장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된 이후 경영일선으로 복귀하지 못한 조 전 부사장의 불만이 커졌고, 어머니 이 고문이 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공교롭게도 지분 배분이 3~4등분처럼 (비슷하게) 돼 있어서 내부적으로 인사 문제나 경영권에 대한 소통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제는 집안 싸움이 격화되는 동안 한진그룹의 경영권은 흔들리는 모양새라는 것.
한진칼 2대주주이자 지난 주총에서 총수 일가와 대립했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총 17.29%의 지분을 사들였고,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연금도 지분율을 11.36%로 높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11월 기준 지분 6.28%를 매집한 반도건설 역시 주총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부세력들이
한진칼 지분에 대한 영향을 키우고 있지만, 총수 일가는 우군과 적군을 구별하기도 힘든 상황.
▶ 인터뷰(☎) :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KCGI는 (총수 일가에 대한) 공격적인 입장을 가지고 갈 것인데 만약 갈등이 이어진다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고 결국 3월 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 되겠죠."
한진가 3남매의 지분율을 각각 6.5%대로 비슷하고, 어머니 이명희 고문은 5.31%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고문을 포함한 두 자매가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경우 그룹 경영권이 충분히 위협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에게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의결권 위임장 작성을 강요하다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집안 싸움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1위 국적사인
대한항공도 '오너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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