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JP모건이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는데요. 당시 증시에서는 이때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기도 했었죠.

기자: JP모건이 금융파생상품에 잘못 투자해 6주간 20억달러, 우리돈으로 2조3천억원의 투자소신일 발생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졌었는데요.

이번에는 새로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JP모건이 재앙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50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58조4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시나리오는 JP모건의 고위 법무 담당자들과 리스크 관리자들이 기안한 것으로, 은행 파산과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해고 가능성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P모건은 그러나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높은 수익창출 능력, 리스크 관리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견딜 수 있으며 상당한 손실도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JP모건이 이 시나리오를 만든 시기는 최고투자책임실이 20억달러의 손실을 낸 파생상품 투자를 하던 때와 겹칩니다.

JP모건은 시나리오에서 5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뱅크런이 일어나 3천75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해당 거래의 이행 과정을 모니터링도 하지않고 직접 거래 전략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제이미 다이먼은 하루 아침에 영향력있는 경영자에서 탐욕을 상징하는 인물로 부각됐습니다.

앵커: 영향력있는 경영자가 탐욕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안타깝군요. 이번 사태로 미국 금융당국이 투자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이 강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먼저, 다이먼에 대해 좀더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영자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19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21조9천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동시에 '미국 1위 은행' 자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밀어냈습니다.

다이먼 CEO는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월가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골수 민주당 지지자이면서도 버락 오바마 정권 아래서 도입된 '볼커룰'에 대해서는 "규제가 지나치다"는 강경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볼커룰 유예를 위해 JP모건이 미 의회에 로비를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졌는데요.

미국 당국은 프랍 트레이딩,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자기매매을 규제하는 내용을 핵심 골자로 하는 볼커룰의 완전 이행을 최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지만 JP모간 사태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상탭니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 JP모간의 볼커룰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볼커룰의 완전 이행 시기를 앞당기는 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이먼은 미국시간으로 13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앵커: 다이먼 CEO가 의회에서 최근의 과실을 사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다이먼은 의회에 출두해서 경영상의 과실을 사과할 계획입니다.

다이먼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은행측이 공개한 준비된 사과문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이를 죄송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손실은 리스크를 이해하지 못한 트레이더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회사 책임이라고 말해는데요.

다이먼은 "CIO가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위험 자산을 단순 매각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에 위험을 상쇄할 다른 포지션을 추가하는 전략을 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회사를 보호하기보다는 이전보다 더 큰 위험에 회사를 노출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더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일로 은행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이미 돌입했고, 이번 사태가 이미 발생한 손실을 줄이지는 못하지만, 미래의 은행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먼 CEO의 이러한 사과는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고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치권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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