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제로' 특명 떨어진 건설업계…포스코건설 '하이브리드형 바닥'·DL이앤씨 '디 사일런트 바닥' 신기술 '눈길'

【 앵커멘트 】
아파트의 층간소음,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죠.
층간소음 갈등에 따른 상담 건수의 경우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상황인데요.
자칫하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새로운 기술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인지 현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문제는 더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 전화상담 신청 건수는 2019년 2만6천257건에서 2020년 4만2천250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증가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잡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은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공동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대비 약 두 배의 중량을 가진 단단한 바닥층을 만들어 충격을 약화시키고, 소리가 증폭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 인터뷰(☎) : 포스코건설 관계자
-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 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모르타르로 마무리한 형태입니다. 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크게 약화시키고 공진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DL이앤씨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을 집약한 '디 사일런트 바닥구조'를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LH가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평가에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량충격음 2등급을 받아 그 성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 삼성물산은 올해 3월 층간소음을 줄이는 바닥슬래브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 층간소음 연구소인 '래미안 고요안 랩'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도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내년 7월부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평가를 통과한 제품을 사용하면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봤기 때문에 실제 거주자들이 소음에 얼마나 노출될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 3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 완공 후에 층간소음 검사를 받게 됩니다.

정부와 건설업계가 제도개선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층간소음에 따른 사회적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ephalon@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