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닛산이 일본 내 핵심 전기차 생산 공장을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에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과 자금 압박으로 폐쇄까지 검토 중인 생산라인을 폭스콘에 제공해 가동률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임직원 해고의 고통을 줄이고 지역 부품 생태계 붕괴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6일 닛산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오파마 공장 운영에 대한 잠재적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1961년 가동을 시작한 오파마 공장은 닛산이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후 핵심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 시장에서 닛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 가면서 공장 가동률도 급감했다.


연간 생산 능력이 최대 24만대에 달하지만 판매 부진 여파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가동률이 40%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약 3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닛산이 폭스콘과 전략적 협력을 승인하면 폭스콘은 오파마 공장의 잉여 생산라인에서 닛산의 고숙련 임직원들을 투입해 자체 전기차 브랜드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조립회사로 유명한 폭스콘은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023년 전기차 사업 참여를 선언하고 한때 닛산의 '넘버 3'였던 세키 준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2월 혼다와 닛산의 경영 통합 협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폭스콘이 닛산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자국 자동차 산업 방어에 나선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혼다와 닛산 간 경영 통합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경영 통합의 조건으로 혼다가 닛산에 요구한 고강도 구조조정 자구안을 두고 갈등이 커지면서 올해 2월 협상이 무산됐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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