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찬 스톡홀름샐러드 대표
대구 13평 가게에서 출발해
전국 11개 매장 둔 회사 성장
원하는 재료, 먹고 싶은만큼
저렴한 값에 담게 해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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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찬 스톡홀름 샐러드 대표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신림점 매장에서 샐러드를 담고 있다. [이승환기자] |
처음에는 건강 관리를 위해 샐러드를 먹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원하지 않는 재료도 먹어야 한다는 점이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자신만의 가게를 차렸다.
뷔페식이면서 무게당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콘셉트가 핵심이었다.
대학생 시절 경북대 인근에서 시작한 13평 매장은 현재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구교찬 ‘스톡홀름샐러드’ 대표 이야기다.
구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재료로만 샐러드를 재창조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내가 직접 조립한 가구가 그냥 산 것보다 예뻐보인다는 ‘이케아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닭가슴살 같은 비싼 재료만 많이 담으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실제로 보니 고객들은 골고루 담는 것을 더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취향 존중’ MZ세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은 것이다.
최근 자신의 창업 경험을 ‘니가 뭘 해봤다고 창업이니?’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은 구 대표는 경북대를 중퇴하고 시장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다.
2019년부터 스톡홀름샐러드를 운영하면서 ‘노 스터디 카페’를 표방한 ‘코펜하겐커피’와 파이 전문 대형카페 ‘캐빈커피’ 등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시작은 어려웠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과 아버지에게 손 벌린 돈을 다 합쳐도 2500만원이 전부였다.
가게 보증금만 최소 10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원재료 수급까지 마쳐야 했다.
대신 발품을 팔아가며 이미 활성화된 상권 대신 잠재력이 높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인테리어는 물론 비품 제작까지 최저가를 알아보며 직접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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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찬 스톡홀름 샐러드 대표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신림점 매장에서 샐러드를 담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구 대표는 “‘내가 고객이라면’ 되뇌면서 소비자의 시선에서 매장부터 메뉴, 가격까지 책정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코펜하겐커피를 선보인 배경엔 고객 입장에서 카공족(카페에서 장기간 공부하는 고객)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점도 작용했다.
최근 청년 창업자가 늘어나는데, 고객의 시선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구 대표는 해당 업종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꼽았다.
다만 배우기 위한 아르바이트는 최대 1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기간이 길어지면 직원으로서의 마인드만 굳어질 뿐”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현재 스톡홀름샐러드를 ‘건강한 삶’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는 “매장을 러닝크루는 물론 북클럽 같은 오프라인 모임 공간으로도 운영 중”이라며 “인근 헬스장과는 운동 인증 시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등 새로운 이벤트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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