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에 1000억엔(약 9430억원)을 출자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황금주'를 요구할 전망이다.
라피더스는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 부활을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산업성이 다음달 중순 정보처리촉진법 개정안을 통해 황금주 확보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개정안은 경제산업성 산하 독립행정법인인 정보처리추진기구(IPA)가 라피더스에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라피더스 한 곳만이 대상으로 IPA를 통해 정부 출자가 우회하는 셈이다.
개정안은 출자한 대가로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라피더스에 요구했다.
이는 외국계 자본이 라피더스를 상대로 적대적 매수에 나설 때를 대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9200억엔(약 8조680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초 라피더스의 반도체 제조장치 구입과 생산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최대 8025억엔(약 7조5700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결정했다.
여기에 정부 출자금 1000억엔이 포함되면 라피더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금은 1조8225억엔(약 17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일본 정부는 국가 안전보장이나 국민 생활을 담당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 장치를 두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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