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아직도 배민 쓰나?”…인기 폭발한 상생 배달앱, 매출이 무려

서울시·신한銀 운영 공공앱
올해 1~5월 매출 69% 급증
가입자, 쿠팡이츠 절반 육박
중개수수료 압도적 경쟁력

배민·쿠팡 등 대응책 고심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 배달앱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체제로, 쿠팡이츠가 배민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2022년 출시한 민관 협력형 배달앱이다.

업계 최저 수수료(2%), 무료 광고, 지역화폐 연계 할인 혜택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땡겨요의 행보가 다른 배달앱에도 영향을 미쳐 업계 간 수수료 인하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합뉴스
30일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자들이 땡겨요를 통해 음식 등을 구입한 거래대금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5월 기준 서울 내 땡겨요 가맹점 수는 4만6760개로, 지난해 12월(4만3800곳) 대비 2960개 늘었으며, 누적 가입자 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가입자를 각각 2000만명대 초반, 1100만명대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땡겨요가 단기간에 쿠팡의 절반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땡겨요의 흥행에 힘입어 7월 30일부터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을 서울 중구에 시범 도입한다.

땡배달이 도입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는 최대 900원으로, 1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다른 배달앱과 비교해 낮아진다.


새롭게 추진하는 ‘땡배달’은 기존 가게배달 방식이 아닌 자체배달 방식이다.

가맹점주가 배달대행사와 직접 계약하는 ‘가게배달’과 달리 배달앱 운영사가 ‘소비자-가맹점-배달’을 통합 관리한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배달대행사 바로고와 협업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가맹점주는 땡배달을 이용하면 배달 한 건당 3300원 정액 배달비를 지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방식은 기본비에 거리 할증, 주문량이 몰리는 시간 여부, 기상 상태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로, 3000~8000원 수준”이라며 “땡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비가 줄어드는 만큼 가맹점주에 대한 혜택이 강화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주에 대한 혜택은 민간 배달앱을 이용한 주문과 비교해도 더욱 커진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민간 배달앱을 통해 2만5000원(음식비·배달비 합계) 상당의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가맹점주는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을 포함해 총 30%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땡배달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중개수수료(2%) 등이 적용되면서 가맹점주 부담은 10%대 후반까지 줄어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입점업체가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는 2~7.8%에 달한다.


공공 앱의 질주까지 더해지면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 강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배민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배민은 소비자가 1만원 이하로 주문할 때 해당 업주가 주문금액에 대해 배민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배민은 단독 입점 브랜드에 특혜를 제공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교촌치킨이 대표적으로, 배민과 교촌치킨은 협약을 통해 교촌치킨은 연내 쿠팡이츠에서 빠지고 배민과 요기요, 땡겨요, 교촌치킨 자체 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남의 한 배민 라이더스 센터 [이충우 기자]
쿠팡이츠는 기존에 해왔던 100% 자체 배달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식음료 배달에 집중하면서 품목을 점차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더의 이동 경로와 도착 예상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배달 속도가 빠른 강점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자영업자들은 공공 앱의 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중식당 관계자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배달앱을 통해 올리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공공앱 이용자가 늘어나면 기존 배달앱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혜택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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