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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현지에서 '리튬직접추출(
DLE)' 기술 실증사업에 나선다.
염호 농도가 낮아 기존 자연증발 방식을 쓰기 어려운 북미 지역 특성에 맞춘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DLE 데모플랜트(시범 공장)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포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독자 개발해온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염수 리튬 광권 용지에서 검증하게 된다.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용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기술 검증을 맡는다.
데모플랜트는 내년 착공하며, 양사는 실증 결과에 따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추가 협력도 검토할 예정이다.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염호의 염수를 증발못(pond·폰드)에 넣고 자연적으로 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분리하는 '자연증발법'이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자연증발법은 추출 시간이 길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DLE 기술은 기존 자연증발 방식과 달리, 대규모 폰드 없이도 낮은 농도의 리튬 염수에서 물리·화학적 방법을 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혁신 공법이다.
이 기술은 리튬 회수율을 기존 50% 수준에서 70~90%까지 높일 수 있고, 생산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북미 미개발 염호 지역의 리튬 사업화와 공급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북미 리튬 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 기술 선점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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