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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로 항공기 꼬리가 손상됐다. [사진 = X] |
베트남항공 소속 여객기 두 대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활주로 이동 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항공사는 조종사 4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조사를 착수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뉴스 매체인 비엣남넷(VietnamNet)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이틀 전 오후 사고 직후부터 두 조종사 팀(총 4명)을 일시 정직 조치했으며,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해당 조치는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독립 조사팀을 구성해 원인 분석에 나섰으며,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의 공식 조사와 병행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경위가 철저히 규명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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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장면. [사진 = 비엣남넷(VietnamNet)] |
베트남 민항청은 이번 사고를 항공안전 5단계 분류 중 ‘레벨 B(Level B)’ 중대한 사고로 분류했다.
이는 활주로나 유도로, 심지어 공항 전체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안전 위반 사항으로 간주된다.
앞서 사고는 지난 27일 오후 2시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내 활주로에서 발생했다.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향할 예정이던 VN7205편(보잉 787, 기체번호 VN-A863)이 지상 이동 중, 같은 항공사 소속 VN1804편(에어버스 A321, 기체번호 VN-A338)의 꼬리 부분을 들이받았다.
해당 항공기는 디엔비엔행 비행을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충돌로 보잉 787기의 오른쪽 날개 끝이 손상됐고, A321 항공기의 수직꼬리날개(수직안정판)에는 찢어짐이 발생했다.
양 항공기는 현재 기술적 점검을 위해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베트남 북부공항청의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엔비엔행 에어버스 항공기가 지정된 정지 지점(S3 택시웨이 홀드포인트)을 벗어나 정차한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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