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 포함 고위 경영진 대규모 매각
5억달러 이상 이달에만 집중 매도
베리티 “150달러 돌파가 매각 신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청중을 향해 박수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경영진이 최근 1년 새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시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도를 추적하는 리서치 회사 베리티데이터를 인용해 엔비디아 경영진이 1년 새 10억달러의 자사주를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인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은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6월에 집중적으로 매도됐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 주식 매도를 재개했다.

그는 지난 3월 사전에 주식 매매 계획을 등록했고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한 90일 유예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이 계획에 따라 황 CEO는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를 매각할 수 있고, 현 주가 수준 기준 9억달러(약 1조22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황 CEO 순자산은 1380억달러(약 188조원)로 추산된다.


베리티데이터는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를 넘어서며 황 CEO 등 엔비디아 경영진의 본격적인 차익 실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27일 1.76% 오른 157.7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16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8580억달러(약 5252조원)로 불어나며 사상 첫 4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황 CEO 외 다른 경영진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대량 매도에 나섰다.

엔비디아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인 세콰이아캐피탈 출신 마크 스티븐스는 이달 5억500만달러(약 6800억원) 규모 400만주 매각 계획을 알렸으며, 그중 2억8800만달러(약 3900억원)를 매각했다.


엔비디아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인 제이 푸리는 지난 25일 2500만달러(약 341억원) 규모 주식을 매각했다.

이사회 멤버인 텐치 콕스와 브룩 시웰은 이달 각각 1억4300만달러(약 1951억원), 4800만달러(약 654억원)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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