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을 지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7년 가까이 기업 현장을 경험한 인물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 관료의 정책 역량과 실물 경제에 대한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로, 지금은 성장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직 기업인이 곧바로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례는 드물며, 그간 정계·관가에서 예상됐던 후보들과는 결이 달라 '깜짝 인사'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재무부에 입문한 후 대통령비서실, 세계은행,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산업·재정·국제금융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책통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부터는 두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DLI 전략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두산경영연구소 대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을 역임하며 민간에서 원자력 발전 수주와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수주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의 원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지명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당면한 통상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저성장을 돌파하고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제 질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미국의 관세 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등 수많은 도전 과제가 상존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적 대응과 무역 구조 혁신을 통해 수출 1조 달러 시대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산업 정책으로 성장을 이끌겠다"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차세대 첨단 기술 개발, AI 신산업과 혁신 생태계 강화를 통해 첨단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탄소중립 대응 방향과 관련해서는 "그린형 산업 구조로의 전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등에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김 후보자의 지명을 대체로 환영하며, 산업 현장을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탈원전 기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업계는 김 후보자의
두산에너빌리티 경력에 주목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합리적 에너지 믹스'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업부 내부에서도 "현직 기업인이 산업장관으로 바로 지명된 전례가 없어 상당히 놀랐다"며 이번 인사를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이는 반응입니다.
한편 김 후보자는 향후 청문회를 거쳐 산업장관에 임명될 경우, 통상 현안 대응부터 미래 전략산업 육성, 기후에너지 정책의 방향 설정까지 복합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할 중책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