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정은경…"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의료갈등 해결"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새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에 대해 "코로나19 당시 정책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며 "의료대란 등의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하며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초대 질병청장을 지낸 인물로, 중앙부처 기관장 중에서도 국민적 인지도가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코로나19 위기 당시 하루 두 차례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감염병 확산 상황과 정부 방역 정책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팬데믹 초기,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K-방역 성과와 맞물려 '국민영웅'으로 불릴 만큼 국민적 신뢰도 높았습니다.

이후 윤석열 전 정부가 K-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비판하기도 했지만,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장·차관 국민추천 과정에서 다수의 추천을 받은 인물로,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보건의료 공약을 함께 설계한 점도 지명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윤 정부 취임과 함께 질병청장에서 퇴임해 모교인 서울대 의대 강단으로 돌아갔던 정 후보자는 대선 당시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공직이나 정치권 진출에는 선을 그었지만, 새 정부 출범 후 거듭된 요청에 장관 후보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출생·고령화 위기와 복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체계와 기본생활 보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돌보는 국가 책임 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만들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국민 목소리를 반영한 의료개혁을 통해 건강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키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보건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후보자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치 방역 논란과 함께, 최근 야권이 제기한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의혹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정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국가적 위기 극복에 헌신한 전문가가 중책을 맡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은 "정 후보자의 전문성과 합리적 태도,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의료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 관계 형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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