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유인하려고 일부러 불 질렀나”…美 산불 진화 중 총격받아 2명 사망

총격현장. [사진 = CBS 계열사 KREM]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 북부 도시 커들레인(Coeur d’Alene)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산불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들이 총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쿠트네이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노리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한 두 사람은 소방 관계자로 추정된다”며 “총격범은 고성능 소총, 이른바 ‘현대식 스포츠 라이플’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도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방향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있다”며 “총격범이 1명인지, 2명 이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드시 이 위협을 무력화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커들레인 동쪽의 캔필드 마운틴 자연보호구역으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이 조성된 숲이 우거진 공원이다.


30일 미국 NBC NEWS의 특보 방송 화면. 아이다호주의 위성사진에 사건 발생지역인 커들레인과 주도인 보이시가 표시돼 있다.

[사진 = NBC뉴스]

일부 현지 소방관은 무전 교신에서 “산불이 구조 인력을 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의도적인 방화였을 수 있다”고 의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 병력이 출동했으며, 연방수사국(FBI)도 전술 지원을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

쿠트네이 카운티 비상관리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를 지시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영상에는 경찰차가 출입 통제선을 넘어 현장으로 진입하는 장면과, 다수의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북부 아이다호에서 영웅같은 소방관들이 공격을 받았다”며 “이는 우리 소방대원을 겨냥한 끔찍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든 주민들이 그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며 “아내 테레사와 함께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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