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 본사. [AFP = 연합뉴스]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국 내에서 60년 넘게 운영한 주력 공장 가동률을 향후 두 달간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닛산이 다음 달부터 8월까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追浜) 공장에서 생산량을 50% 축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력 생산차량인 소형차 모델 ‘노트’의 판매 부진이 주된 이유다.


이 공장은 연간 24만대를 만들 수 있지만 지난해 생산량이 약 10만대로 가동률이 40% 정도에 불과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70~8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기서 절반가량 더 줄이면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다만 닛산은 감산 기간에 인원 감축은 하지 않고, 나머지 인력을 생산설비 유지 및 보수 업무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1961년 조업을 시작한 옷파마 공장은 생산기술의 거점이 되는 ‘마더 팩토리(모공장)’로 인식될 만큼 닛산의 생산기술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한 핵심 시설이다.

2010년에 전기차 모델 ‘리프’ 생산을 시작했고, 2019년까지 5개 차종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설비 노후화 등으로 소형 차종인 노트 생산에 주력해왔다.

현재 옷파마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노트의 판매도 부진하다.

2021년 이후 매달 약 8000대가량 판매됐으나 2020년 말을 끝으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인기가 하락해 재고가 누적된 상태다.

지난 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4470대에 그쳤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엔(약 6조30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올해 4∼6월에도 2000엔(약 1조9000억원) 적자를 예상한 바 있다.

닛산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5월에 2027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 정도인 2만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옷파마 공장은 닛산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전 세계 연간 생산능력은 500만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실제 생산대수는 310만대로 가동률이 6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닛산은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생산능력을 연간 250만대로 절반 수준까지 줄이고, 남은 10개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전략을 202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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