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많은 외국인, 이제 더 붐비겠네”…한국 관광 성지가 된 올리브영

K팝 앨범·굿즈 팔아 해외팬 유입
글로벌몰 K팝 매출 240% 증가
K팝 팬 70%가 K뷰티도 구매해

주요 매장서 팝업스토어 진행
방문객 중 60%가 해외 관광객
“‘K컬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올리브영 명동역점 세븐틴 팝업스토어 당시 만들어진 긴 대기줄.
글로벌 K팝 팬덤의 관심이 K뷰티를 포함한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K뷰티 쇼핑 성지가 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덩달아 웃고 있다.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면서 톡톡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마니아들뿐 아니라 K팝 팬들까지 올리브영을 찾고 있다.


29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6월 27일 기준) K팝 카테고리 매출이 240%나 증가했다.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K팝 카테고리 매출이 같은 기간 220% 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K팝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명동역점, 명동타운, 올리브영N 성수까지 총 3곳이다.


올리브영은 전 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올라가자 2022년 5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K팝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글로벌몰에서는 8000여 종의 K뷰티·K헬스 상품에 더해 2000종이 넘는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 중이다.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효과는 상당했다.

해외 K팝 팬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몰의 K팝 카테고리 매출이 도입 1년 만에 138% 증가한 것이다.


올리브영 명동역점 세븐틴 팝업스토어 당시 만들어진 긴 대기줄.
해외 K팝 팬들은 올리브영에서 K팝 앨범을 구매할 경우 각종 음반 차트에 음반 판매 실적으로 잡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 성적을 올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서만 제공되는 한정 특전(포토카드, 포스터 등)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또 북미 지역 팬들은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어 직구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줄어 이점이 크다고 한다.


K팝과 K뷰티 사이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K팝 카테고리 도입 이후 구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K팝 앨범 구매를 위해 글로벌몰을 처음 이용한 해외 고객의 71%가 K뷰티 상품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K팝 상품만 구매했던 고객의 66%가 두 번째에는 K뷰티 상품까지 구매하며 관심 영역을 확장했다.


올리브영N 성수 내 조성된 K팝 특화전 ‘케이팝 나우’
글로벌몰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올리브영은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도 K팝 상품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명동역점에 첫 K팝 음반 코너를 조성한데 이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에도 K팝 특화존 ‘K팝 나우(K-POP NOW)’를 마련했다.


또 올리브영 매장 내 공간을 활용해 K팝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 발매에 맞춰 특전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나섰다.

작년에는 명동역점과 N 성수를 비롯해 외국인 수요가 많은 명동타운 및 강남타운에서 총 19차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올 상반기에는 홍대 트렌드팟과 지난 11일 신규 오픈한 홍대놀이터점까지 추가해 총 6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단순히 앨범과 굿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K팝 아티스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아티스트에게 쪽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 굿즈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덕분에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K팝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관광객들.
지난 2월 명동역점에서 진행한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 팝업스토어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명동역점과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진행한 ‘세븐틴(Seventeen)’ 팝업스토어의 경우, 특전을 받으려는 팬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와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후 올리브영은 K팝을 비롯한 K컬처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K팝 카테고리 도입이 도움이 되길 바랐다”며 “K뷰티와 K팝, 나아가 K컬처를 올리브영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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