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일본 대지진설에 불안한데...1주일간 지진 525회 일어난 곳은

지난 2024년 1월 10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을 돌아보고 있다.

당시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가뜩이나 올해 7월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도카라 열도에서 잇따라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면서 대지진 징조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더 확산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달 21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진도 1이 넘는 지진이 525회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1이 흔들림이 가장 약하고 7이 가장 강하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도 40회 넘는 지진이 일어났다.

최대 규모는 4.7이었고, 이 지진으로 일부 지역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카라 열도 주변은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들어가는 류큐 해구와 가깝다”며 “또 화산섬과 해저 화산도 많아 지각 움직임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도카라 열도에서 작은 지진들이 빈발하는 군발지진이 발생하자 SNS에서는 이른바 ‘도카라의 법칙’이라는 속설이 회자했다.

이 법칙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장소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모두 소규모”라며 “이 정도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과학대 교수도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군발지진이 있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며 “과학적으로 도카라 지진과 거대 지진이 관계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그는 일본 열도 남부 난카이 해곡에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알려진 규모 8∼9의 대지진과 관련해서도 “해역이 달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등지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5일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해 화제가 되었던 그는 2021년 출간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해저 화산이 분화하고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이라고 썼다.


다쓰키는 그러나 이날에 대해 최근 “무언가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쓰끼는 7월 5일 대지진에 대해 “출판사 의향 중심으로 출판된 것으로, 바라던 바가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책을 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말한 날짜를 편집자가 듣고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은 부인했지만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다쓰키는 “여러분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관심이 안전 대책과 대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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