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30대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패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67·사진)가 독립정당 후보로 오는 11월 본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 시장도 무소속이나 독립정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해 차기 뉴욕시장 선거가 3명의 민주당 출신 인사 간 경합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BC는 쿠오모 전 지사가 '파이트 앤드
딜리버(Fight & Deliver)'라는 독립정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쿠오모 전 지사가 뉴욕시장 본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무소속 출마 자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이미 패한 쿠오모 전 지사의 본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뉴욕주의 독특한 선거 제도 때문이다.
뉴욕주에선 한 후보가 여러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파이트 앤드
딜리버는 쿠오모 전 지사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것에 대비해 만든 독립정당이다.
뉴욕시는 민주당 텃밭인 만큼 시장 후보로 확정될 맘다니 의원이 현재로선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관록의 쿠오모 전 지사를 이긴 맘다니 의원은 사회주의 성향 때문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월가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뉴욕시장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쿠오모 전 지사는 뉴욕주지사 3선 출신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다.
하지만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이를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에 사퇴했다.
쿠오모 전 지사는 이번 뉴욕시장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과 정계 복귀를 노린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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