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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
최근 계란값이 4년 만에 한 판(30개) 기준 7000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이 7182원으로 7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만 해도 평균 6500원 선을 오가던 계란값은 5월 중순 7000원대를 넘어섰다.
계란값 상승에 대해 일각에서는 계란 수급, 유통, 가격 결정 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정부와 산란계 농가에선 우리나라의 계란은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저렴한 데다 유통구조도 투명하다고 강조한다.
계란 한 판 가격(7000원)은 아메리카노 2잔 값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25곳의 커피값을 조사한 결과, 아메리카노의 평균 가격은 3001원으로 집계됐다.
계란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영양소를 두루 갖춘 완전식품인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식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유다.
최근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인해 계란값 변동성이 커졌지만, 우리나라의 계란값은 선진국과 비교해 저렴하다.
지난달 기준 국내 계란 소비자가격은 개당 234원으로, 일본(296원), 미국(517원), 프랑스(429원) 등 주요 국가보다 저렴했다.
계란 유통은 산란계 농가에서 출하돼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단순한 구조다.
다수의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완전 경쟁 형태다.
2023년 기준 계란의 전체 유통비용률은 42%로 소고기(52%), 돼지고기(46%), 사과(52%) 등 주요 농산물과 비교해 낮았다.
유통비용률은 소비자 판매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통비가 판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계란은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량을 즉시 늘릴 수 없어 수요가 갑자기 늘거나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공급량이 줄면 계란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계란값이 산지 생산성 회복, 정부의 수급 관리 강화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최근 계란값 상승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계란 가공품에 할당관세 적용, 생산량 확대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산지 가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권역별 산지 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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