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팝 팬덤의 관심이 K뷰티를 포함한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K뷰티 쇼핑 성지가 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덩달아 웃고 있다.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면서 톡톡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마니아들뿐 아니라 K팝 팬들까지 올리브영을 찾고 있다.


29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6월 27일 기준) K팝 카테고리 매출이 240%나 증가했다.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K팝 카테고리 매출이 같은 기간 220% 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K팝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명동역점, 명동타운, 올리브영N 성수까지 총 3곳이다.


올리브영은 전 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올라가자 2022년 5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K팝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글로벌몰에서는 8000여 종의 K뷰티·K헬스 상품에 더해 2000종이 넘는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 중이다.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효과는 상당했다.

해외 K팝 팬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몰의 K팝 카테고리 매출이 도입 1년 만에 138% 증가한 것이다.

해외 K팝 팬들은 올리브영에서 K팝 앨범을 구매할 경우 각종 음반 차트에 음반 판매 실적으로 잡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반 성적을 올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서만 제공되는 한정 특전(포토카드, 포스터 등)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또 북미 지역 팬들은 60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어서 직구로 발생하는 비용도 줄어 이점이 크다.


K팝과 K뷰티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K팝 카테고리 도입 이후 구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K팝 앨범 구매를 위해 글로벌몰을 처음 이용한 해외 고객의 71%가 K뷰티 상품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K팝 상품만 구매했던 고객의 66%가 두 번째에는 K뷰티 상품까지 구매하며 관심 영역을 확장했다.

글로벌몰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올리브영은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도 K팝 상품을 비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명동역점에 처음 K팝 음반 코너를 조성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에도 K팝 특화존 'K팝 나우(K-POP NOW)'를 마련했다.


또 작년에는 명동역점과 올리브영N 성수를 비롯해 외국인 수요가 많은 명동타운 및 강남타운에서 총 19차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올 상반기에는 홍대 트렌드팟과 지난 11일 신규 오픈한 홍대놀이터점까지 추가해 총 6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앨범과 굿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K팝 아티스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아티스트에게 쪽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 굿즈 증정 이벤트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덕분에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K뷰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36억609만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 35억7069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한국이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혜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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