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유럽은 때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남반구에선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10년만에 눈이 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해발 2900m에 위치한 아타카마의 ALMA 관측소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일대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놀랍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이 눈으로 뒤덮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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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 사막의 눈. ALMA관측소 제공 |
ALMA 관측소는 해발 5000m 이상인 인근 차이난토르 고원에는 눈이 내리는 것이 흔하지만, 이 곳에 위치한 주요 연구시설에는 10년 만에 첫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타카마 사막은 연간 강수량이 일부 지역에서는 2㎜ 미만에 불과하며, 수백 년 동안 눈이나 비가 측정될 만한 강수량이 내리지 않은 곳도 있다.
이번 강설은 남극권에서 온 차가운 기류와 태평양에서 오는 습기가 우연히 결합된 기상 현상으로 여겨지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산티아고대학 기후학자인 라울 코르데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이번 눈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바로 연결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기후 모델링은 “이와 같은 아타카마 사막의 강수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타카마는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하늘이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세계 최고의 첨단 망원경이 위치한 장소로 유명하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전파천문기구가 공동 개발한 ALMA 망원경은 54개의 12m 망원경과 12개의 7m 망원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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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에 양산과 부채를 들고 나온 파리 시민들. 로이터연합 |
한편, 이상 기후로 유럽은 때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최고기온이 섭씨 42도까지 치솟으면서 각국 정부가 비상경계에 들어갔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낮 시간대 실외 노동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도 실외 노동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들은 이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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