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생활건강이
LG전자로부터 미용기기 브랜드 LG프라엘을 양수했다.
‘K뷰티’ 인기에 화장품과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뷰티기기 시장을 두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LG전자의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을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LG생활건강 측은 “LG 프라엘 양수는 화장품 제조와 뷰티테크 사업 간의 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3년 미용기기 브랜드 ‘튠에이지’를 론칭하며 일찍감치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LG전자가 2017년 프라엘을 선보이며 대대적으로 사업을 벌이자
LG생활건강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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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 [사진출처 = LG생활건강] |
하지만 프라엘을 양수하면서 뷰티기기와 화장품 브랜드를 통합해 적극 운영을 한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튠에이지는 화장품이 메인, 기기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접근했지만 앞으로는 미용기기와 화장품 융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라엘 양수 이후
LG생활건강이 처음 선보인 홈 뷰티기기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의 경우 전용 화장품 2종과 함께 출시됐다.
특히 100만원이 넘는 고가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 사이 프라엘 구매가 부담이 됐던 것과 달리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홈뷰티 시장을 겨냥했다.
2014년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한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제품인 ‘스킨라이트테라피’를 세 번째 버전까지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
삼성전자와 협업해 ‘뷰티미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거울처럼 생긴 제품 앞에 얼굴을 대면 내장된 카메라가 얼굴을 스캔한 뒤 주름이나 모공, 색소 침착 등에 대한 진단 결과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접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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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알 미용기기. [사진출처 = 에이피알 제공] |
국내 화장품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에 주목하는 가운데
에이피알이 뷰티기기 시장에서 강자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에이피알의 시총이
LG생활건강을 처음으로 제치기도 했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시총은 5조3718억원으로,
LG생활건강(5조3336억원)을 뛰어넘어 아포레퍼시픽(8조3118억원)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의 고속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은 뷰티기기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이다.
에이지알의 미용기기 세계 누적 판매량은 2021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최근 4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돕는 제품으로 그동안 각각의 사업군으로 인식되던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융합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홈 뷰티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외에서도 에이지알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홈뷰티기기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140억달러(약 19조1030억원)에서 오는 2030년 900억달러(약 122조805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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