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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 빌라마르. [사진 = 연합뉴스] |
에콰도르에서 악명을 떨치면 마약왕 피토(Fito)가 탈옥한 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가 결국 붙잡혔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마약범죄조직 로스초네로스(Los Choneros)의 우두머리인 피토의 신병을 미국에 넘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피토의 본명은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 빌라마르다.
에콰도르 특수부대는 최근 항구도시 만타에서 10시간에 걸친 작전 끝에 저택 지하 벙커에 숨어 있던 피토를 체포했다.
피토의 도피 생활을 도운 조력자들도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히안 카를로 로프레도 에콰도르 국방부 장관은 “피토는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열심히 쫓은 요주의 범죄인”라며 “약 1년에 걸친 정보 수집, 크고 작은 작전 수행,
대원들의 노력 등이 맞물려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토는 마약 밀매와 불법 무기 사용을 포함한 7가지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 처분된 상태다.
이 사건 재판은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토는 지난 2011년 살인과 마약 밀매 등 죄로 징역 34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1월 영화처럼 탈옥했다.
피토는 즉시 지명 수배자로 전환됐고, 100만달러(약 13억60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렸다.
피토는 교도소 수감 시절 에콰도르 갱단 간 평화 협정 동영상을 찍은 뒤 외부로 배포하고, 갱단 활동을 미화하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감옥 안에 수영장을 만드는 등 자유로운 수감 생활을 했다.
지난 2023년 대선 기간에는 반갱단 성향의 대선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낸 바 있어 그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을 때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마약 카르텔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피토가 이끄는 로스초네로스는 조직 크기가 거대하고 활동 범위가 넓어 핵심 세력으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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