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을 겪는 비철업체 고려아연[010130]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등급조정 사유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작년 10월 외부 차입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1조8천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며 "또 작년 호주 풍력발전 관련 투자(6천700억원) 등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자금이 필요해져 연결기준 시설투자비용(CAPEX) 1조1천억원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나신평은 "순차입금의존도 규모가 2023년 말 연결 기준 -1조1천47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476억원으로 증가했다"며 "투자 부담 및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평했습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과 실제 회사 경영을 맡아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작년 9월부터 고려아연 지배권을 두고 지분 확보 경쟁과 소송 등의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측보다 지분이 부족하지만, 회사 이사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2023년 8월 최 회장 측이 신주발행을 통해 당시 우호 세력으로 꼽힌 현대차그룹에 고려아연 지분 약 5%를 가질 기회를 주자 영풍 측이 반발하며 본격화했습니다. 영풍·MBK는 해당 신주발행을 무효화하라는 소송을 내 이날 1심에서 승소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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