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 “새 후보 자금 모금할 것”
애덤스 현 시장 월가의 대안 부상
급진성향 반발에 민주당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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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뉴욕 시장으로 부상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하원 의원 <이미지=본인 소셜미디어 계정> |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에 진보 색채가 강한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하원의원이 결정이 되자 월가 억만장자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급기야 대안 후보 찾기에 나섰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서 자신의 팔로워 180만 명에게 이번 11월 뉴욕 시장 선거에서 맘다니와 맞설 ‘최고의 중도파’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애크먼 회장은 “누군가 손을 들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나는 모금을 책임지겠다”면서 맘다니 후보의 정책이 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맘다니 의원은 임대료 동결, 부자 및 기업 대상 세금 인상, 무료 보육과 무료 버스 등 진보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애크먼 회장은 맘다니 의원이 뉴욕 시장에 당선될 경우 도시에서 기업과 갑부들의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업계 상위 100명의 고액 납세자가 비거주자가 되면 주와 시의 세수는 50억~100억 달러(약 7조~14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관련해서 부패 의혹을 받은 에릭 애덤스 현 뉴욕 시장이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대안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대니얼 S. 레브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의 셰인 코플란 최고경영자(CEO), 부동산 에이전트 마이클 로버 등 월가 핵심 인물들이 전날 애덤스 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맘다니 돌풍을 멈출 방법과 애덤스의 재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번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맘다니에 패배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도 월가가 주목하는 후보다.
쿠오모 전 시장 역시 이번 예비선거에서 졌지만 11월 본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맘다니 의원, 쿠오모 전 지사, 애덤스 시장,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바 가디언 엔젤 창업자 등이다.
맘다니 의원에 대한 시장 반감을 목도한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시가 민주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11월 본선거에서 맘다니 의원의 당선은 유력하지만 미국 전체의 선거 결과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이 되는 것은 결국 민주당에 독(毒)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계 무슬림 출신 이력을 둘러싼 혐오 공격도 쏟아지고 있다.
뉴욕 시의원인 비키 팔라디노는 이날 라디오에서 “맘다니는 소문난 지하드 테러리스트이자 공산주의자”라며 그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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