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여름께 발표 가능성”
파월 의장 임기 만료 반년 전 인선
“시장에 영향 미치려는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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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신중한 통화정책에 분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조기에 발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올해 여름께 조기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이나 10월을 목표로 후임자를 인선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통화정책 사령탑인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선을 이 정도로 서두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의장직 인수 인계를 위해 후임자 인선은 보통 현직 퇴임을 3~4개월 앞두고 이뤄진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약 반년 이상 더 빨리 지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파월 의장의 기조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인선으로 시장에 변화를 주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의장 지명자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언급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WSJ는 “차기 의장 지명자가 금리 향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미리 조정해둘 수 있다”며 “그 기대가 실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조기 인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행정부는 현재 경제, 고용, 투자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통화정책도 이 의제를 보완하고 미국 경제의 부흥을 지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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