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을 상품으로…중국 호텔의 레서판다 모닝콜, 논란 끝에 중단

레서판다가 호텔 객실 침대에 올라와 있다.

[사진 = jinantimes]

중국 충칭의 한 호텔이 멸종위기종 레서판다를 이용한 모닝콜 서비스로 논란을 빚다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충칭 남부의 한 호텔은 ‘레서판다 테마 객실’을 운영하며 아침마다 투숙객에게 레서판다와 함께하는 모닝콜을 제공해왔다.


호텔 직원들은 관리 중인 레서판다 네 마리 중 한 마리를 객실로 데려와 손님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했고, 때로는 침대 위로 올라가 손님을 깨우기도 했다.

이 객실은 1박에 최대 420달러(약 57만원)에 판매됐으며,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레서판다가 호텔 객실 침대에 올라와 있다.

[사진 = jinantimes]

하지만 화제성과는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윤리적이지 않다는 반발이 거세게 불거졌다.

레서판다는 야생에 1만 마리도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사람과의 잦은 접촉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로 고객을 다치게 할 위험성도 지적됐다.


논란이 커지자 충칭시 임업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호텔 측에 레서판다와 고객 간의 밀접 접촉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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