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연구개발(R&D)이 실패하더라도 페널티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실패를 통한 학습과 재도전이 가능하게 해 실패가 자산이 되는 벤처 생태계를 장려해야 합니다.
"
벤처 1세대 기업인이자 '벤처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사진)이 2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 서포터즈는 벤처 30주년을 맞아 국내 벤처 생태계를 분석하고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결성했다.
조 회장을 비롯해 한정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전 중소기업청장),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정유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 10명이 참여한다.
조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창립 멤버이자 2005~2007년 회장을 역임했다.
조 회장은 "정부의 R&D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 스타트업이 R&D 비용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시장 개척을 위한 추가 투자를 받기 수월해져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R&D 예산 운영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조 회장 생각이다.
그는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을 불태울 수 없듯이 문제점이 있다고 해서 R&D 예산을 일률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벤처기업의 기술 혁신, 기업가정신 확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르텔에 의한 예산 집행이 아닌 사업성이 높은 기술과 혁신 기술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산 중 일정 비율은 개발 또는 사업화 성공 후에 지불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조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국내 벤처 생태계와 벤처기업·스타트업은 눈부신 양적·질적 발전을 이뤘다"며 "최근 몇 년 새 벤처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창업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사실이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창의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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