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CMO·최고마케팅경영자)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할 수 있는 비결로 “기업간 거래(B2B)의 방식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P2P)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고객의 신뢰를 높인 일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사내 유튜브 방송인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에 출연해 “글로벌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HBM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 AI인프라 조직을 이끌며 CMO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 사장은
SK하이닉스의 강점으로 ‘고객 중심의 회사’임을 꼽았다.
그는 “전력을 1와트(W) 줄이면 금전적으로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우리 제품이 고객들에게 배송된 후 최종 소비자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까지 우리는 세세하게 설명을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반도체의 전력 소비량 1W를 낮추면, 연간 1GW급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을 1조원 가량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점을 어필하며 고객사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힘쓴다는 것.
1991년 입사 면접을 본 이래 거의 처음으로 다시 면접 자리에 서게 됐다는 그는 지난 35년간 제품을 잘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잘 파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일해왔다고도 말했다.
고객과 약속한 것은 절대 번복한면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회사의 이름을 걸고 지켜줘야하는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배경에 대해선 “92년 지금 우리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한국에 있는 메모리 3사를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을 당시 제 업무에서 전환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제소 대응을 위한 TF로 차출되며 일하는 동안 우리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팔고, 또 그 파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 그에 맞춰 커리어 관리를 해왔다”고 전했다.
업무 도중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만의 해결 비법으로는 “문제를 여러 관점으로 쪼개 본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문제 해결에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수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변수로 처리해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지 계획화하는 것을 습관화했다”고 말했다.
C레벨이 된 후 리더로서 갖춰야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요즘 목표치를 낮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로 인해 일할 기회를 구성원들에게 주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가능하면 목표치를 크게 잡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며, 무엇보다 하기 싫은 부분까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리더로서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CMO로서의 포부로 “용기있는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 용기있는 의사결정을 실천하는 사람, 구성원들한테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상사가 꿈”이라며 “내 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모두 다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도 구성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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